EWG 등급 알아보기
요즘 화장품이나 향수를 고를 때, “EWG 그린 등급이에요”, “EWG 인증 받았습니다”라는 문구를 자주 보게 된다. 나 역시 처음엔 이게 뭔지 몰라 한참을 찾아봤던 기억이 있다. 제품이 정말 안전한 건지, 단지 마케팅 용어인 건지 궁금했다. 이번 글에서는 EWG 등급이란 무엇인지, 실제로 믿을 수 있는 기준인지를 조금 더 화학적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1. EWG란 무엇인가?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은 미국의 비영리 환경 단체로, 소비자가 사용하는 일상 제품(화장품, 세제, 식품 등)에 포함된 성분의 안전성을 분석하여 공개한다. 대표적으로 운영 중인 플랫폼이 바로 EWG Skin Deep Database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약 87,000개 이상의 화장품 및 개인 위생 제품의 성분을 평가하며, 각 성분별 위험 등급을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분류한다.
EWG 등급 체계
등급 | 위험 수준 | 설명 |
---|---|---|
1–2 | 낮음 (Low Hazard) | 피부 자극, 호르몬 교란 가능성 거의 없음 |
3–6 | 중간 (Moderate Hazard) | 장기간 사용 시 유의 필요 |
7–10 | 높음 (High Hazard) | 알레르기, 독성, 내분비계 교란 우려 있음 |
2. EWG 등급의 기준은?
EWG는 다음과 같은 요소를 종합해 등급을 매긴다.
- 독성 데이터(Toxicological data): 동물실험, 인체 적용 시험 등 과학 문헌 기반
- 노출 가능성: 성분이 어떤 방식으로 흡수되는지 (피부, 호흡기 등)
- 데이터 완전성(Data availability): 데이터가 많을수록 더 신뢰도 높은 등급
즉, 단순히 유해하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얼마나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지, 어느 정도의 근거가 있는지를 종합 평가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3. EWG는 인증 기관인가?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EWG는 '등급 평가'를 제공하는 플랫폼일 뿐, 정부나 국제기관이 인정한 '공식 인증 기관'은 아니다.
EWG 등급은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참고 지표로는 유용하지만, **'EWG 인증'이라는 말은 법적 효력이 없으며**, 이는 마케팅적 표현에 불과할 수 있다.
4. 장점과 한계점
장점
- 소비자가 화장품 성분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
- 높은 독성 경고 등급 성분을 빠르게 확인 가능
- 비전문가도 접근 가능한 대중적 데이터베이스
한계
- 데이터가 부족한 성분은 보수적으로 높게 평가되는 경향
- 성분만을 평가할 뿐, 제품의 실제 농도나 조합 효과는 반영하지 않음
- 일부 학계에서는 과학적 근거의 일관성 부족을 지적
5. 안전한 소비를 위한 참고 기준
EWG는 분명 성분의 위험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유용한 플랫폼이다. 그러나, 모든 등급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제품의 전체 배합, 사용량, 사용 방식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EWG 등급은 참고 자료로 활용하되, 다음과 같은 보조 지표와 병행해보자:
- IFRA 기준 및 안전 한도 확인
- 공식 INCI 데이터베이스 (EU Cosing 등) 활용
- 브랜드의 안전성 테스트 공개 여부
마무리: 성분의 숫자가 아니라, 조합과 맥락이 중요
EWG 등급은 화장품 성분에 대한 경고 신호로 유의미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피부 반응은 개인 차가 크고, 전체 처방의 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제품을 고를 때는 '그린 등급'이라는 마케팅 문구 하나에만 의존하기보다, 성분의 조합, 사용 목적, 나의 피부 특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로 EWG에서 경고하고 있는 대표 유해 성분 목록과, 이를 대체하는 안전한 성분들을 정리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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